"강아지가 탄소배출 주범" 망언에…전세계 반려인들 분노

입력 2023-05-24 11:10   수정 2023-06-22 00:02


유럽의 한 전용기·호화여행 전문 기업 임원이 "반려동물을 여러 마리 키우는 게 전용기로 여행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룩사베이션의 패트릭 한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고객사 한곳이 우리 전용기를 이용해 연간 약 2.1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고양이 3마리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한센 CEO의 발언 직후 룩사베이션 대변인은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 3마리"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고급 전용기 회사들은 최근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전용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각국 정부의 봉쇄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인해 개인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업계는 전용기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1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전용기의 탄소배출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2년 옥스팜 보고서에 의하면 전용기의 탄소발자국(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총량)은 일반 상업용 비행기의 탄소발자국보다 최소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한 기후위기 단체 회원들은 스위스 제네바공항에서 열린 전용기 박람회에 침임해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지난달엔 네덜란드의 스키폴공항 활주로를 점거해 전용기 운항 금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센 CEO의 발언은 이 같은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발언이 망언 논란을 일으키자 한센 CEO는 "나는 영국 학자 마이크 버너스 리의 저서 '바나나는 얼마나 나쁜가'에 실린 데이터를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저서에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양이와 개는 연간 각각 310kg, 700kg의 탄소 배출량을 뿜는다고 적혀있다는 주장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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